탈중앙화를 모토로 내건 비트코인, 하지만 채굴하는 방식은 철저히 중앙화

무명 0 510

비트코인 생태계를 유지하는 큰 두 축은 개발자들과 채굴업자들이다. 채굴업자들은 비트코인 거래가 유효한지를 증명해주는 대가로 비트코인을 보상 받는다. 일명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의 채굴인데,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식을 푸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비트코인 초기에는 개인 컴퓨터만으로도 채굴이 가능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연산식)가 어려워지면서 전문 채굴업자들이 등장했다.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하는 게 아니라 채굴만을 위한 컴퓨터인 전용 채굴기(ASIC)를 돌려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이 됐다(개인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현재는 채굴을 통해 얻는 비트코인보다 전기료가 더 나오는 일이 벌어진다).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채굴기를 만들고, 또 자체적으로 채굴기를 돌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들 대부분은 중국계다. 이들은 채굴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연합해 일종의 광산인 마이닝풀을 만든다. 마이닝풀 역시 대부분은 중국 업체들이고, 이들 중국계 마이닝풀의 채굴량은 전체 비트코인 채굴량의 90%에 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탈중앙화를 모토로 내건 비트코인이지만 채굴하는 방식은 철저히 중앙화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 경제의 논리에 따라 독점이 심화됐다. 현실 세계에서라면 정부가 개입해 시장의 독점을 바로 잡고, 공정 경쟁을 유도하겠만 암호화폐 세계에선 정부가 없다. 대신 독점화에 반대하는 세력이 대중의 호응을 유도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기존 질서에 반하는 반란이 이번 하드포크이고, 그 결과물이 비트코인골드의 탄생이다.  

[출처: 중앙일보] [고란의 어쩌다 투자] 비트코인골드 탄생, 채굴의 민주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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